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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통신 나선 SKT e스포츠로 '내수 기업' 벽 넘을까
- Admin
- 2020-10-08
SK텔레콤은 통신회사에서 벗어나고 있다. 비통신 사업 매출은 40%에 육박한다.
신사업 관련 관계사만 수십곳에 달한다.
플랫폼·미디어·콘텐츠·모빌리티·헬스케어·금융 등 다양하다.
탈통신을 선언한 SK텔레콤의 신사업을 점검해본다.
SK텔레콤은 지난 30여년간 통신서비스를 제공해오며 국내에서 손에 꼽는 대기업으로 성장했지만 내수기업이라는 한계를 넘지 못했다.
국내통신 시장은 3G, 롱텀에볼루션(LTE)을 거치면서 해마다 기하급수적으로 커왔다.
SK텔레콤 입장에선 해외로 눈을 돌려야할 이유가 절실하지 않았다.
그러나 5G로 넘어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국내 통신시장은 성장 한계에 직면했고 새로운 사업 분야를 개척해야 했다.
해외 시장을 뚫지 않고선 지속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
그 대안으로 SK텔레콤이 선택한 분야가 'e스포츠·게임'이다.
최근 SK텔레콤이 추진하고 있는 신사업 중 글로벌 사업 범위가 가장 넓은 분야다.
컴캐스트·싱텔·BMW·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거대 기업들과의 사업 제휴를 추진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SK텔레콤이 '내수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뗄 첫 번째 사업분야는 'e스포츠·게임'이 될 전망이다.
SK텔레콤의 글로벌 e스포츠 사업 전초기지는 '씨에스티원(T1)'이라는 자회사다.
글로벌 e스포츠 팬들에겐 이 분야 최고 스타인 '페이커(이상혁)'의 소속팀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지난 2004년 SK텔레콤이 창단한 프로게임단이 모태다. △리그 오브 레전드를 비롯해 △포트나이트 등 10개 팀을 운영 중이며 '페이커'를 포함해 50여명의 프로게이머를 보유 중이다.
씨에스티원을 글로벌 e스포츠 전문기업으로 변모시키자는 계획은 2019년을 전후로 추진됐다.
국내 e스포츠 콘텐츠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는 만큼, 이를 글로벌 범위로 본격 키워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19'에서 글로벌 엔터·미디어 기업 '컴캐스트'와 합작사(JV)를 설립키로 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컴캐스트는 당시 시가총액 174조원 규모에 연매출 110조원을 올리는 글로벌 기업이었다.
SK텔레콤이 보유하고 있던 '티원' 구단에 컴캐스트와 미국계 하이랜드 캐피탈이 총 4100만달러(약 490억원)를 투자해 각각 2대, 3대 주주로 올랐다.
SK텔레콤은 지분 55%로 오너십을 확보했다.
이 딜은 미국 최대 미디어 회사로 꼽히는 컴캐스트가 단행한 첫 e스포츠 투자로도 화제가 됐다.
SK텔레콤과 컴캐스트 양측은 씨에스티원을 단순 e스포츠 구단이 아닌 e스포츠 기반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 키우기로 했다.
2억명에 육박하는 전 세계 e스포츠 시청자들을 대상으로 △게임 영상 콘텐츠 제작 △스트리밍 방송 서비스 △게임 관련 상품 판매 및 패션 사업 등을 전개하면서 관련 엔터테인먼트 분야까지 사업을 확장한다는 구상이었다.
e스포츠 강국인 국내 콘텐츠를 NBC유니버셜·SKY·드림웍스 등 막강한 글로벌 미디어 인프라를 보유한 컴캐스트의 채널로 공급하는 구조다.
합작사에 대한 글로벌 기업들의 스폰서십 러브콜도 이어졌다.
글로벌 e스포츠 시장의 높은 성장성과 이 시장에서 차지하는 씨에스티원의 확고한 입지에 주목한 결과였다.
씨에스티원은 설립 직후부터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BMW그룹을 비롯해 나이키, 메모리 브랜드 '클레브(Klevv)' 등 10개 기업과 잇따라 스폰서십을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BMW그룹이 국내 스포츠 구단과 스폰서십을 체결한 건 당시가 처음이었다.
SK텔레콤의 '글로벌 e스포츠 사업' 구상은 동남아로도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싱가포르와 태국의 1위 통신사인 싱텔, AIS와 '게임 플랫폼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계약을 체결했다.
3사가 동일한 금액을 투자하고 합작사에 대한 지분 및 권리도 1/3씩 갖기로 했다.
아시아 내 8억명 규모 게이머들에게 e스포츠 콘텐츠를 비롯해 미디어 및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연내 서비스 출시가 목표다. 컴캐스트와 설립한 티원을 중심으로 북미·서구권 시장을, 아시아 3개국 합작사를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투트랙 체제를 구축한 셈이다.
박정호 사장이 강조하는 '초협력'은 e스포츠 부문에서 가장 활발히 구현되고 있다.
협력의 범위도 글로벌 각지로 확장 중이다.
씨에스티원은 설립 직후 초기 마케팅 비용 및 사옥 설립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올해 상반기 34억원 수준의 지분법손실을
모회사 SK텔레콤에 안겼으나 빠르면 올해 연말을 기점으로 흑자전환할 가능성이 크다.
특히, e스포츠 부문은 글로벌 전역을 대상으로 한 사업인 만큼 본격 매출이 나기 시작한다면 SK텔레콤으로선 처음으로 유의미한 글로벌 사업 수익을 확보하게 되는 셈이다.
원문링크 - http://www.thebell.co.kr/free/content/ArticleView.asp?key=202010050505561900104770&svccode=00&page=1&sort=thebell_check_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