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이스포츠 소식

영화·드라마 만드는 게임업계…엔터테이너가 되려는 사연

  • 관리자
  • 2020-09-01

3N부터 중견 게임업체까지 엔터 투자 관심…IP 활용해 영화·드라마·웹툰 제작 활발

스마일게이트 대표 IP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한 드라마 '천월화선'

 

국내 게임업계가 엔터테이너를 자처하고 나섰다. 잘 키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새로운 영화·드라마로 재탄생시키는가 하면, 자사 기술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BM)을 모색하기도 한다. 게임 본연의 오락성에 새로운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가미해 즐거움을 제공하는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이런 점에서 볼 때 게임업체들의 엔터테인먼트 사업 진출은 외도라기보다 확장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터 영역 발 담근 3N, "회사 차리고·거액 투자하고"

 

최근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등 자사 IP를 기반으로 드라마와 영화 제작에 나섰다. 드라마 제작사 히든시퀀스에 전략적 투자를 단행하며 2대 주주가 됐다. 히든시퀀스는 드라마 ‘미생’과 ‘시그널’의 PD 출신인 이재문 대표가 세운 드라마 제작사다.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의 캐릭터들을 영화나 드라마에 활용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업계 3N'으로 불리는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등은 이미 엔터테인먼트 영역에 발을 담근 상태다. 엔씨소프트는 아예 '클렙'이라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차렸다.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제대로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클렙은 스튜디오 형태로 운영되며 영상, 웹툰, 온라인 음악 서비스 등의 사업을 전개한다. 사업이 아직 구체적으로 공개되진 않았지만, 엔씨소프트의 기술과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새로운 BM 형태가 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근육을 키워왔다. 매년 문화축제 '피버 페스티벌'을 열어 다수의 아티스트들과 협업하고 음원을 제작했다. 웹툰 플랫폼인 '버프툰'을 운영하며 연재된 작품을 활용한 드라마를 제작하기도 했다. 클렙엔 대표로 선임된 김택헌 엔씨소프트 수석부사장 외에 엔터테인먼트 전문가인 김정하 엔터사업실 실장과 심세란 모 연예기획사 소속 이사가 사내이사로 합류하며 힘을 보탠다.

넷마블은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통해 가장 먼저 성과를 낸 게임업체다. 넷마블은 글로벌 KPOP 아이돌 ‘방탄소년단’ 소속사인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사업 시너지 효과 확대를 위해 지난 2018년 전략적 투자로 협약을 맺었다. 친척 관계인 방준혁 넷마블 의장과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사업 관계로도 혈맹을 맺어 주목 받았다. 이후 지난해 9월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캐주얼 게임 ‘BTS월드’를 출시했으며, 올해 3분기엔 두 번째 협업 작품인 ‘BTS 유니버스 스토리’ 론칭을 앞두고 있다.

넥슨은 지난 6월 일본 법인을 통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에 약 1조8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IP를 창출하고 유지할 수 있는 검증된 능력을 갖춘 글로벌 엔터테인먼트의 지분을 확보해 파트너십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투자 대상으로 월트 디즈니 컴퍼니(디즈니), 넷플릭스, EA(일렉트로닉아츠)부터 크고 작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까지 물망에 올랐다. 당시 오웬 마호니 넥슨 최고경영자는 "여러 시장에서 강력한 지적재산권을 창출하고 유지한다는 넥슨의 비전을 장기간, 여러 형태로 공유할 수 있는 기업을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탄소년단 IP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BTS 유니버스 스토리’/사진=넷마블

 

스마일게이트 드라마 중국서 대박…컴투스·웹젠·웨메이드도 영화·드라마로 영역 확장

 

스마일게이트는 영화와 드라마에 꽂혔다. '도가니', '연가시', '설국열차', '명량' 등의 영화 제작에 투자하며 성공을 거둔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17년 태국 재계 1위 CP그룹과 '문화 콘텐츠 펀드'를 조성해 영화, 드라마 등 문화 콘텐츠 IP 발굴에 나서고 있다. 최근엔 대표 IP인 ‘크로스파이어’를 활용해 영화와 드라마 시장을 두드렸다. 지난달 중국에서 방영을 시작한 e스포츠 드라마 '천월화선'은 동시 접속 인원이 800만명에 달할 정도로 대박을 쳤고, 할리우드를 무대로 준비 중인 영화는 내년에 나온다.

컴투스는 간판 게임인 '서머너즈워'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한다는 계획이다. 2017년 말부터 미국 드라마 '워킹데드'의 제작사 스카이바운드와 함께 '서머너즈 워'를 코믹스∙소설∙애니메이션∙영화 등으로 확장하는 작업을 추진해 왔다. 컴투스는 앞서 자회사 데이세븐의 스토리게임 '일진에게 찍혔을 때' IP를 활용한 동명의 웹드라마를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시즌1이 누적 조회수 1억 뷰를 기록하며 성황리에 종영한 가운데 올해 3월에 공개된 시즌2 역시 꾸준한 인기를 끌며 지난 5월 종영했다.

웹젠은 4월 ‘뮤’ IP를 활용한 웹툰 ‘슬레이브 B’를 연재했다. 웹툰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영화 등의 영상 콘텐츠 제작도 논의 중이다. 위메이드도 대표작 ‘미르의전설’ IP를 기반으로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소설, 웹툰 등을 제작할 계획이다.

게임업계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진출하는 배경엔 지속성장에 대한 고민이 있다. 한정적인 IP 게임만으로는 장기적으로 생존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자사가 보유한 IP를 재활용하는 형태라서 엔터테인먼트 진입이 어렵지 않다는 점도 작용했다.

 

원문링크 - https://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008&aid=0004463285

카카오톡 네이버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