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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텐센트, 미국 옥죄기에 우회로 살 길 찾는다

  • Admin
  • 2020-10-13
중국 게임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후야, 경쟁사 더우위 인수 합의
시총 110억 달러 이상…아마존 ‘트위치’ 대항마 탄생
양사 최대 주주 텐센트, 합병 후 탄생 새 회사 의결권 주식 68% 확보

 

 

▲중국 양대 게임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후야와 더우위 매출과 사용자 수 추이. 왼쪽:후야/오른쪽:더우위. 막대 그래프: 매출(10억 위안). 선 그래프: 사용자 수(100만 명). ※2020년 이후는 추정치. 출처 라우든힐인베스트먼츠

▲중국 양대 게임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후야와 더우위 매출과 사용자 수 추이.

왼쪽:후야/오른쪽:더우위. 막대 그래프: 매출(10억 위안). 선 그래프: 사용자 수(100만 명).

※2020년 이후는 추정치. 출처 라우든힐인베스트먼츠

 

중국 IT 거인 텐센트홀딩스가 갈수록 심화하는 미국의 옥죄기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나섰다.

 

중국 게임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후야(虎牙)가 경쟁사인 더우위(斗魚)인터내셔널을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이들 두 회사의 최대 주주인 텐센트가 중국 게임 스트리밍 시장을 완전히 지배하게 됐다고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더우위 주주는 자신이 보유한 회사 미국주식예탁증서(ADR) 1주당 0.73주의 후야 ADR를 받게 된다. 인수 가격은 더우위의 9일 종가 18.83달러에 35% 프리미엄이 붙은 것이다.

양사 이사회는 만장일치로 이번 거래를 승인했다. 더우위 주주 3분의 2가 회사 매각에 찬성하면 내년 상반기에 거래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야의 둥룽제 최고경영자(CEO)와 더우위의 천샤오제 CEO가 합병 후 공동 CEO를 맡게 된다.

 

양사의 합병으로 시가총액 110억 달러(약 12조6500억 원) 이상의 대형 플랫폼이 탄생하게 됐다. 또 중국 시장을 양분했던 두 업체가 합치면서 글로벌 게임 동영상 스트리밍 시장을 장악한 미국 아마존닷컴 산하 트위치의 강력한 대항마가 나오게 됐다.

 

리서치 업체 몹테크에 따르면 후야와 더우위의 합병으로 탄생할 새 회사는 중국 시장 점유율이 80% 이상에 이르게 된다. 상하이에 있는 아이리서치는 중국 게임 동영상 스트리밍을 즐기는 사용자는 현재 약 3억4000만 명이라고 추정했다. 더우위는 2분기 월간 실질 사용자가 1억6530만 명이었다. 후야 사용자도 이와 비슷한 규모다.

 

중국 게임 스트리밍 시장은 올해 236억 위안(약 4조188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소비자들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스타 플레이어들을 후원하거나 게임에 대한 팁을 파악하는 데 막대한 돈을 쏟아붓고 있다.

 

이처럼 전도 유망한 시장에서 거대 독점 플랫폼을 탄생시킨 배후에 텐센트가 있다. 텐센트는 이미 후야와 더우위 지분을 각각 3분의 1가량 보유한 최대 주주였는데, 이 두 회사가 합치면서 출범하는 새 회사의 의결권 주식 약 68%를 확보하게 됐다. 텐센트는 자체 게임 전문 스트리밍 사업부인 ‘펭귄 e스포츠’ 지분을 약 5억 달러에 새 회사에 넘겨 이 사업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텐센트가 이번 합병을 주도한 것은 단순히 중국 게임 스트리밍 시장을 완전히 지배하려는 것 외에도 여러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텐센트는 이미 매출 기준 세계 최대 게임회사로, ‘배틀그라운드(PUBG) 모바일’과 ‘아너 오브 킹(Honor of King)’ 등 세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모바일 게임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게임 산업을 뒷받침하는 e스포츠와 스트리밍 플랫폼을 완전하게 손에 넣으면서 리더십을 더욱 강화하게 된 것이다.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합병 영향이 게임 스트리밍 이상으로 확장될 수 있다”며 “웹에서 바로 고사양 게임을 실행할 수 있는 클라우드 게임과 스트리밍을 통합해 수익 창출의 새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풀이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텐센트의 핵심 플랫폼인 메시징 앱 ‘위챗’ 사용 금지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번 거래가 이뤄진 것도 주목해야 한다. 텐센트가 수익성이 높은 게임 사업에서 확고한 위치를 구축하면 미국의 제재를 견딜 수 있는 실탄을 더 많이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원문링크 - https://www.etoday.co.kr/news/view/19498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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