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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T1 감독 사퇴, 취재는 엉뚱한 곳에서 시작됐다

  • Admin
  • 2020-09-14
김정수 전 T1 감독.  제공 | 라이엇 게임즈

 

김정수 T1 감독 사퇴(11일자)’ 단독보도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시작됐다.

 

이날 오전 친한 지인이 전화를 해 다짜고짜 “T1 감독이 나간다(사퇴)고 하던데 취재 안 하냐”라고 말했다.

사실 처음에는 어이가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e스포츠업계와는 단 1%도 관련이 없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반응이 시원치 않았는지 그는 “이거 T1 관련 업체에 전달된 내용이라 확실한 거야.

 

확인해 봐”라며 전화를 끊었다.

‘설마 1년도 안됐는데…’라고 생각하면서도 지인의 말에 ‘왜’라는 의문이 생겼다.

 

부랴부랴 업계 관계자들에게 연락을 해 사실 확인을 했다.

 

이때쯤부터 ‘의혹’이 ‘팩트’일 수도 있겠다는 느낌이 왔다.

 

다음 단계로 ‘확신’이 필요했다.

 

김 감독과 직접 통화를 했다.

 

비보도를 전제로 그와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엉뚱한 곳에서 흘러나온 이야기가 시나브로 확신이 돼가고 있었다.

 

이후 T1 측에 직접 문의를 했는데 그 관계자와의 통화가 사실상 ‘의심’을 ‘확신’으로 만들어 준 계기가 됐다.

 

보통 관계자들은 감독 사퇴에 대한 질문에 “아니다”, “사실무근이다”라는 식의 원론적인 답변을 내놓는데

 

그는 놀란 목소리로 정보의 출처에 대해 거듭 물어보고는 “공식적인 답변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잠시후 다시 전화를 걸어온 지인이 “오늘이나 늦어도 다음주 월요일에는 발표할 것이라고 하더라”며 발표 시점까지 알려왔다.

 

100% 온전한 확신이 생겼다.

 

기사를 작성하면서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최초 기사가 보도된 후 포털과 커뮤니티에선 사실여부를 두고 격론이 펼쳐질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기사를 부인하는 내용을 담은 기사들도 연이어 보도됐다.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담은 메일 수백통이 불과 몇 시간 만에 쏟아졌다.

 

애초에 스스로도 믿기지 않았던 사실이었으니 이런 반응이 나오는 것도 당연했다.

비보도를 전제로 나눈 얘기들을 전할 수도 없었기에 묵묵히 비난을 감당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사실 확인을 한 것임을 독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최초 기사에 ‘김 감독과 직접 통화를 했다’는 내용만 추가했다.

 

그 무렵부터 부정적인 여론이 어느 정도 진정된 듯 했다.

 

기사에도 점점 신뢰가 생기기 시작했고 타 매체에서도 T1 측의 애매모호한 태도를 지적하며 ‘김정수 감독 사퇴’ 기사에 힘을 실어줬다.

 

주말 내내 T1 페이스북 등을 살피며 발표를 기다렸다. 결국 T1 측은 13일 오후 7시경 ‘김정수 감독의 합의에 따른 자진사퇴’를 공식 발표했다.

 

원문링크 -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468&aid=00006974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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