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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저' 급 제작진이 전하는 TFT '운명' 세트 개발 의도

  • Admin
  • 2020-09-16

라이엇게임즈는 16일 오토배틀러 ‘전략적 팀 전투(TFT)’에 새 세트 ‘운명’을 추가한다. TFT는 이용자 8명이 리그 오브 레전드(LOL) 세계관의 챔피언과 아이템을 조합해 진영을 꾸리고, 마지막 한 사람만 남을 때까지 서로 난투를 벌이는 게임이다. PC버전은 2019년 6월, 모바일 버전은 2020년 3월에 출시됐다.

회사는 TFT 운명 추가 즈음 온라인 개발자 회의를 열었다. TJ 보러스 TFT 제품 총괄과 조반니 스카르파티 TFT 게임 디자이너가 참여해 ‘운명’ 세트에 담은 제작진의 의도를 전했다.

게임 개발 전반을 이끄는 보러스 총괄은 TFT의 첫 세트에서 챌린저 등급(게임내 최고 등급, 서버 이용자 중 상위 300명)을, 3번째 세트 ‘갤럭시’에서는 마스터 등급(챌린저보다는 두 단계 낮으나, 게임 내 최고 수준의 플레이어가 모인 등급)을 달성할 정도의 실력자다.

스카르파티 디자이너는 ‘운명’ 세트의 핵심 비전을 제시하고 구현하는 역할을 맡았다. 2번째 세트 ‘격동하는 원소’ 후반 시기 팀에 합류했고 3번째 세트 ‘갤럭시’ 작업에 참여했다.
라이엇게임즈에 입사하기 전에는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와 그린소프트에서 일했다.
 

온라인 환경에서 미디어 공동 인터뷰에 참여한 조반니 스카르파티 게임 디자이너(왼쪽), TJ 보러스 제품 총괄의 모습 / 오시영 기자

제작진 두 사람은 이전 세트와 운명 세트의 차이점으로 ‘분위기’를 꼽았다. 보러스 총괄은 "이번 세트는 챔피언을 디자인할 때 유쾌하고, 우스꽝스럽거나 산뜻하고 가벼운 느낌을 내도록 설계했다"며 "예를 들어 세트가 결투장에서 잠깐 빠져서 운동하거나 리신이 결투장 밖으로 다른 챔피언을 쫓아내는 모습 등을 구현했다"고 말했다.


TFT는 6개월마다 새로운 ‘세트’를 추가한다. 새 세트에는 챔피언, 조합, 규칙처럼 게임에 영향을 미치는 콘텐츠는 물론, 꼬마 전설이, 결투장 스킨 등 꾸미기 아이템도 다수 담긴다.

운명 세트에서는 새 챔피언 58종, 계열 다수를 만나볼 수 있다. 새 규칙 ‘선택받은 자’도 추가한다. 선택받은 자는 상점에서 살 수 있다. 이 챔피언을 구입하면 파워 레벨이 올라가고, 시너지를 2배로 적용받는 데다가 스킬, 경험치 혜택도 볼 수 있다.

스카르파티 디자이너는 "선택받은 자 시스템을 적용해 게임의 유연성을 높였다"며 "이 시스템으로 매 게임에서 특별하고 역동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TFT 운명 세트 대표 이미지 / 라이엇게임즈

다음은 TJ 보러스 총괄, 조반니 스카르파티 디자이너와 기자단이 나눈 질문과 답변 중 일부를 정리한 것이다.

― 게임 내 최고 등급인 챌린저 등급을 달성한 비결을 공유해달라.

보러스 총괄 당시는 TFT팀에 합류하기 전이었다. 게임을 정말 장시간 즐긴 것이 비결이다. 사람들이 많이 선택하는 챔피언과 조합을 공략하는 방식으로 게임을 플레이했다. 당시에는 악마를 활용한 조합이 인기를 끌었는데, 나는 그보다 앞서서 챔피언 ‘브라움’을 활용한 조합을 꾸려 상대했다.

― 매번 업데이트마다 특정 챔피언, 조합에 힘과 대중성이 쏠리는 경향이 있다. 의도한 것인가.

스카르파티 디자이너 의도한 것은 아니다. 개발팀은 모든 챔피언의 밸런스를 맞추고, 골고루 주목받게 하려고 노력한다. 특히 어떤 챔피언이나 조합이 너무 강력하거나 약하면, 이를 조정하는 방향으로 게임을 설계한다. 다만 상향 조정 과정에서 챔피언이나 조합이 필요 이상으로 강력해지는 경우가 있다.

또한 출시 시점에 화려한 스킬을 뽐내는 챔피언이 다른 챔피언보다 일시적으로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효과를 알맞게 구현하고 이용자 기대 수준을 충족하는 의미에서 힘을 부여하는 경우다.

― 4성 유닛을 처음으로 도입하는데, 이것이 게임 패턴에 미칠 영향은 어떻게 예상하나.

스카르파티 디자이너 4성 챔피언은 ‘달빛’ 특성에만 존재한다. 달빛 챔피언은 비용이 1, 2로 낮은 챔피언이 많은데, 이 챔피언으로 3성을 달성했을 때, 이용자가 실망하지 않도록 4성을 넣은 것이다. 레벨이 낮을 때도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서도 게임의 중반까지 게임을 끌고 갈 수 있도록 설계했다.

― 선택받은 자 시스템을 도입하면서 게임의 행운 요소가 강화됐다. 운과 전략을 어떻게 조합하는 것이 이상적이라고 보나.

스카르파티 디자이너 운과 실력은 상호배타적이지 않다. 게임을 잘하는 이용자일수록 행운 요소까지도 잘 운영할 수 있다. 운 요소는 이용자가 게임에 적응하고, 유연성을 발휘하도록 하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변칙 요소가 있으면 매 게임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다만 형평성과 공평성은 유지해야 한다.

보러스 총괄 기존에는 이용자가 원래 만들고자 하는 조합을 계속 고수할 때 보상을 받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선택받은 자 방식을 도입하면서, 유연하게 어떤 선택 받는 자 유닛이 등장하는지에 따라 다른 조합을 꾸리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본다.
 

TJ 보러스 총괄(왼쪽), 조반니 스카르파티 게임 디자이너 / 라이엇게임즈

― 나무정령, 달빛, 대장군, 닌자 등이 주문력을 활용한다. 주문력을 활용하도록 설계한 의도가 궁금하다.

스카르파티 디자이너 갤럭시 세트에서 주문력이 모든 유닛에게 영향을 미치도록 시도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주문력은 기절 시간을 늘리는 등 고유 스킬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활용한다. 주문력이 마법 챔피언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므로, 주문력을 활용하기 위해서 ‘반드시 신비술사 조합을 활용해야 한다’는 제약이 없어진 셈이다.

― 대규모 업데이트를 추가하는 6개월 주기를 꾸준히 유지할 계획인가.

보러스 총괄 단기적으로는 그렇게 할 예정이다. 2번째 세트는 6개월 동안 운영하면서 중간에 미드 세트를 추가했다. 이 방식이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용자 반응이나 플레이 양상을 보고 6개월 주기가 너무 길고 지루하게 느껴진다면, 피드백을 반영해 다른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

― 관전모드를 원하는 이용자가 많다. 언제쯤 추가될까.

보러스 총괄 관전모드의 중요성은 알고 있다. 구현을 위해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2021년 안에 관전모드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지만, 더 구체적 시점은 아직 말씀드릴 수 없다.

― LOL과는 다른, TFT만의 챔피언 스킨 세트를 출시할 계획이 있나.

스카르파티 디자이너 LOL은 10년 이상 서비스한 게임이므로 TFT 모드에 활용할 수 있는 스킨도 그만큼 많다. 스킨 담당팀과의 협업도 매끄럽다. 이 탓에 고유 스킨 필요성을 아직 느끼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대신 TFT에서는 고유 크로마(색상)를 적용하려는 시도를 했다.

― 모바일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나 많은가. 모바일 버전 출시 이후 성과나 기존 LOL 이용자 이외 유입 비중 등을 알려달라.

보러스 총괄 모바일 버전 출시 이후 PC 버전만 서비스할 때 보다 훨씬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게임을 모바일 환경으로만 즐기는 이용자도 상당히 많다. 한국에서는 이용자 중 절반가량이 모바일 환경에서 TFT를 즐긴다.

특히 전략게임 장르를 좋아하는 이용자가 LOL은 즐기지 않지만 TFT를 즐기는 경우가 많다. LOL을 해보지 않고 TFT를 접한 이용자에게 LOL 지식재산권(IP)을 소개하고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방법에 대해 항상 고민한다.

― 향후 e스포츠 운영 계획은?

보러스 총괄 e스포츠 무대가 매일 게임을 즐기는 일의 연장선이 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순위 경쟁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사람들이 챔피언십에서 활약하고, 매 세트가 끝나는 시점에 경쟁의 장을 마련해 누가 가장 잘하는지 실력을 가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향후 TFT는 관전의 재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예정이다. 관전모드 출시는 물론이고 모든 면에서 더 나은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겠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상황이 나아지면 대면 환경으로 e스포츠를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본다.
 

TFT 운명 세트 챔피언, 조합 요약표 / 라이엇게임즈

― 이번 세트부터 챔피언 숫자를 58명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신규 챔피언을 추가할 때 선정하는 기준은 무엇인가.

보러스 총괄 당분간은 챔피언 수 58명을 유지할 예정이다. 게임에 등장하는 챔피언 수가 매번 바뀌면, 그 파급효과 때문에 밸런스를 조정하기 어려워지는 일이 생기기 때문이다.

세트에 등장하는 챔피언을 변경할 때는 세트의 콘셉트, 이야기 등에 알맞은 챔피언 구성이 무엇일지 고려한다.

― TFT는 매 세트마다 독특한 콘셉을 선보이는 게임이다. 콘셉트를 설정할 때 무엇을 중점으로 보나.

보러스 총괄 세트 콘셉트를 정하는 과정은 꾸준히 개선하고 있다. 5번째 세트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볼 예정이다. 이용자에게 아이디어를 물어보고, 취합하는 과정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이용자가 원하는 세트를 만들 예정이다.

스카르파티 디자이너 강력한 아이디어가 많다. 가장 중요한 것은 비슷한 테마를 연속해서 출시하지 않는 것이다. 이전 세트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제공하기 위해 차별화에 집중한다.

 

원문링크 - http://it.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9/15/2020091502652.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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