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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게이머와 구단에게 주어진 또 하나의 숙제 ‘건강’

  • 관리자
  • 2020-06-05


한때 대한민국을 강타했던 웰빙이 프로게이머 판을 강타하고 있다. 본래 웰빙은 복지나 행복의 정도를 의미하나, 생활 방식을 뜻하기도 한다. 현재 프로게이머들의 꾸준한 관심사는 건강이다. 뒤늦은 유행어를 찾아야 할 만큼 프로게이머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떨어졌다는 뜻이다.

3일 은퇴를 선언한 ‘우지’ 지안 즈하오의 손목 통증은 모든 팬들이 알고 있을 만큼 오래된 질병이다. 최근엔 당뇨병이 검출됐다고 밝히며 더 이상 프로 생활을 지속할 수 없다는 뜻을 내비쳤다. 불규칙적인 생활, 밤샘 활동, 스트레스 등 ‘우지’ 외에도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질병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신체적인 질병에 이어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프로게이머들의 발목을 잡는다. ‘폰’ 허원석은 본인이 세팅 강박증으로 오래 고통을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심리 상담을 비롯한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았던 허원석은 결국 은퇴 의사를 드러냈다. ‘울프’ 이재완 역시 공황장애가 있었음에도 프로 생활을 지속했고, 결국 2019년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대표적인 올드 게이머 ‘페이커’ 이상혁은 인터뷰를 통해 꾸준하게 자신의 관심사가 건강이라고 밝혀왔다. 프로게이머들은 새벽까지 방송이나 연습을 진행하며 낮에 일어나 일과를 시작한다. 덕분에 식사 시간 또한 늦어질 수밖에 없다. 게다가 대부분의 시간을 의자에 앉아 지내다보니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한 달만 지속해도 힘든 생활을 몇 년씩 이어가는 것은 더더욱 그렇다. 

프로라는 이름을 달고 있는 한 연습 시간을 줄일 수는 없지 않은가. 승부의 세계에서 압박감을 덜어낼 수도, 사람들의 관심을 차단할 수도 없다. 대신 선택한 방법이 바로 운동과 상담이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짧은 운동을 하고 새벽까지 버틸 수 있는 체력을 기르는 것이다. 구단 역시 연습실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헬스장을 끼워넣는다. 심리 상담까지 직접 신경 써주는 구단도 적지 않다. 선수와 구단도 건강에 대한 경고를 받아들인 셈이다. 

정신과 신체의 건강 균형이 무너지면 삶도 무너진다. 스트레스를 받아 정신적인 문제가 생긴다면 건강했던 신체 역시 쉽게 무뎌질 수 있다는 뜻이다.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의 수명이 짧을 뿐, 본인의 수명과 직업의 수명을 같이 할 순 없는 노릇이다. 리그 오브 레전드라는 종목에 국한된 이야기도 아니다. ‘우지’를 비롯한 프로게이머들이 건강하게 근황을 비출 날을 기대한다. 

 

원문링크 - http://www.fomos.kr/esports/news_view?entry_id=89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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