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이스포츠 소식

게임사 스마일게이트, 영화제작부터 e스포츠까지 영토확장

  • 관리자
  • 2020-07-07

그룹 IP 경영 협의체로 경영체제 개편…글로벌 IP 명문 꿈꾼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의장. / 이미지=시사저널e


스마일게이트가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게임으로 시작한 지적재산권(IP) 사업을 웹툰, 영화 등 엔터 산업 전반으로 확대하겠단 계획이다. 

스마일게이트 그룹은 최근 경영체제를 ‘그룹 이사회 체제’에서 ‘그룹 IP 경영 협의체’로 전환하고 성준호 스마일게이트 홀딩스 대표를 신임 의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IP 경영 협의체에는 기존 임원 중심의 이사진뿐만 아니라 개발·기획·서비스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지위 고하에 관계없이 참여한다. 그룹 비전인 ‘존경받는 글로벌 IP 명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현장 중심 경영 체제로 개편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권혁빈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는 그룹에 새롭게 신설된 비전 제시 최고 책임자(CVO)를 맡아, 그룹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역할에 집중할 방침이다.

게임업계는 이번 경영체제 개편을 두고 스마일게이트가 본격적으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변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스마일게이트는 이미 오래전부터 엔터 산업에 관심을 보여 왔다. 

◇영화·드라마로 제작되는 크로스파이어

스마일게이트는 인기 1인칭슈팅(FPS)게임인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웹툰을 지난 2015년부터 꾸준히 선보여 왔다. 영화화 작업에도 본격 착수했다. 스마일게이트는 2015년 할리우드 진출을 선언하고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제작한 닐 모리츠의 오리지널 필름과 영화 제작 계약을 성사시킨 데 이어  2017년에는 마이클 베이 감독의 영화 ‘13시간’ 시나리오를 집필한 척 호건과 함께 1차 시나리오를 완성시켰다.

지난 2월에는 미국 소니픽처스 엔터테인먼트와 배급 계약을 체결했다. 크로스파이어의 영화 제작이 완료된다면, 할리우드 영화로 만들어지는 최초의 한국 게임이 된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 IP를 활용한 드라마 제작, 테마파크 등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크로스파이어 e스포츠를 소재로 한 웹드라마의 경우 올해 안에 중국에서 방영될 예정이며, 지난 1월에는 중국 쑤저우 최대 쇼핑몰이자 랜드마크인 ‘쑤저우 센터’에 크로스파이어 실내 스포츠 테마파크 1호점을 열었다.

스마일게이트는 가상현실(VR) 사업에도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현재 국내 게임사 중 VR 산업에 대한 투자를 계속하고 있는 곳은 사실상 스마일게이트가 유일하다. 이 역시 엔터 사업과의 연계를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7월 스마일게이트는 VR 게임 ‘포커스온유’와 ‘로건’ 글로벌 정식 출시했다. 특히 스마일게이트는 포커스온유 속 여성 캐릭터인 ‘한유아’를 활용해 현실 세계에서 다양한 온오프라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음원 제작 진행 중에 있으며 패션 등 다양한 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도 준비하고 있다.

◇VR·e스포츠도 꾸준히 투자

e스포츠 역시 스마일게이트가 힘을 쏟고 있는 분야다. 월드사이버게임즈(WCG)는 지난 2000년부터 2013년까지 14년간 열린 국제 e스포츠 대회다. 삼성전자가 후원을 중단한 2014년 이후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으나, 스마일게이트가 지난 2017년 1월 삼성전자로부터 상표권을 인수했다. 이후 스마일게이트는 WCG 2018, WCG 2019를 연달아 개최했다. WCG는 종합 e스포츠 대회로 크로스파이어뿐만 아니라, 클래시 로얄, 하스스톤, 도타2, 왕자영요, 워크래프트3 등 다양한 게임을 다룬다. 

다른 게임사들도 자사 게임을 홍보하는 e스포츠 대회를 많이 열고 있지만, 대규모 종합 e스포츠 대회를 직접 운영하는 곳은 스마일게이트가 유일하다. 특히 권혁빈 의장은 WCG 조직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WCG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다른 게임사들이 게임에 집중하는 것과 달리 종합 엔터를 노리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창업주인 권혁빈 의장 역시 올 초 “글로벌 IP 명문가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그는 “게임을 넘어 IP기반 문화 콘텐츠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다른 경쟁사와 달리 흥행에 성공한 게임이 적은 스마일게이트가 게임 분야에서의 직접적인 경쟁 대신 종합 엔터로 방향을 선회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스마일게이트는 지난 2007년 크로스파이어 출시 이후, 중국에 진출해 크로스파이어를 중국 국민게임으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최근까지 매년 50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8년 11월 출시한 PC 온라인 MMORPG ‘로스트아크’도 흥행에 성공해 스마일게이트의 대표 IP로 자리매김 했다. 

그러나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 등 이른바 ‘게임 빅3’ 등과 비교해서는 여전히 가지고 있는 IP나 개발력 측면에서 밀린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신 다른 게임사들이 하지 않는 VR이나 e스포츠 등에 집중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스마일게이트의 경우 크로스파이어 성공 이후 오랜 기간 후속작이 나오지 않았다. 그나마 로스트아크가 성공해 체면치레는 했지만 여전히 인지도나 인기가 다른 대형 게임사와 비교해 낮은 편”이라며 “종합 엔터쪽으로 방향을 선회한 것도 게임만 가지고는 승부가 되지 않을 것이란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원문링크 - http://www.sisajournal-e.com/news/articleView.html?idxno=220869

카카오톡 네이버톡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