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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 이야기 '지배자' 담원 vs '도전자' T1

  • 관리자
  • 2020-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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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원 게이밍은 자신들이 얼마나 강한지 충분히 알고 있다. 평균 경기 시간 31분 42초의 LCK에서 평균 28분 만에 경기를 끝낸다. 나머지 팀들은 다 31분대다. 설해원 프린스, 한화생명e스포츠는 빠르게 지는 경기가 많아서 제외하면, LCK에서 두 번째로 빠른 팀은 31분 29초의 젠지 e스포츠다. 담원에 비해 3분 30초가 느리다. 담원은 딱 그 시간만큼 LCK에서 앞서나가고 있다. 여러 군데에서 세계에 가장 가까운 팀이라는 좋은 평가를 괜히 받는 게 아니다.

 

분당 약 2천 골드가량의 수입, 초반 15분까지 평균 +3119의 골드 마진, 90%의 첫 번째 타워 파괴 비율, LCK에서 가장 높은 전령 획득, 탑, 미드의 강력한 라인전 능력, 공격적이며 똑똑한 뇌를 장착한 정글러, 유연한 봇 라인 등 담원 게이밍에는 장점이 가득하다. LPL과 LEC 등 해외 리그 강팀과 키를 재는 것은 조금 뒤의 일이겠지만, 지금 경기력을 본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확실하다.

 

담원 게이밍엔 마침표가 중요하다. 잔여 경기는 20일 T1전과 22일 kt 롤스터전이다. 결승 직행은 월드 챔피언십 진출과 굉장히 밀접한 관계에 있기에, 담원 게이밍은 다가올 T1전에 총력을 다해야 한다. 1라운드에 있었던 T1과의 맞대결은 결코 쉽지 않았다. 1세트는 초반 주도권을 내주고 한타로 역전한 경기였고, 2세트도 50분 가까이 가는 장기전 끝에 승리했다. 두 세트 모두 승리할 수 있는 원동력은 담원의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 수가 '페이커' 이상혁보다 전반적으로 훨씬 더 나은 활약을 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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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는 돌고 돌지만, 언제나 지켜지는 것은 미드 라이너의 중요성이다. 일정한 무게와 활동 범위를 언제나 보장받는다. 월드 챔피언십 우승팀 T1이나 삼성 화이트, 젠지, IG와 FPX를 비롯해 일정 기간 동안 세계에서 아주 영향력 있었던 역대급 강팀들을 보면 언제나 미드 라이너는 최고였다. 한 번도 중요하지 않았던 적 없다. 그러나 어느 부분이 중요하냐로 들어가면 시대별로 조금씩 다른 장점을 요구받는다. 다른것 다 필요없이 압도적인 무력이 최고였을 때도 있었고, 팀의 2옵션으로 하드 캐리에게 시간을 가져다주는 역할이 가장 중요했을 때도 있었다. 2020년 지금은 올드 스타일의 미드 라이너가 더 좋다. 뛰어난 라인전 능력으로 상대방 미드보다 더 많은 골드, 경험치를 획득하며, 더 빠른 합류로 전령과 바위게 싸움에서 승리할 확률을 높이는 공격적인 플레이어.

 

'쇼메이커' 허 수는 그런 미드 라이너다. 시즌 시작 전부터 91번의 게임에서 각기 다른 91가지의 챔피언을 플레이하며 70% 가까운 승률로 솔로 랭크 챌린저를 달성했을 때 부터 심상치 않았다. 1류 미드 라이너 치고는 챔피언 선택이 단순하지 않으냐는 것은 더 이상 옳은 토론 주제가 아니다. KDA는 15.6이다. 이제 시즌이 곧 끝나는데 저 수치라니. 놀랍다는 말은 너무 심심하다. 미쳤다. 킬과 어시스트가 높은 것은 당연하고, 경기당 평균 0.8데스다. LCK 미드 라이너들이 세계적으로 적은 데스 수를 기록하긴 하지만, 낮아도 너무 낮다. 거기에 싸움을 피하는 유형도 아니다. 킬 관여율은 71%로 매우 높고, 팀 내 대미지 비중도 26%로 매우 준수하다. 그냥 압도적으로 잘한다. 그에겐 도전이라는 말이 잘 어울리고, 담원 게이밍 역시 순위를 수성하는 것보다 쟁취하는 것에 익숙한 팀이다. 그러나 어색한 방어전이 곧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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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의 도전, 담원의 수성. 참으로 어색한 표현이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그게 맞다. 담원 게이밍은 LCK 팬들 대부분이 인정하는 현 최강, T1은 도전자다. 그리고 그 도전자 집단을 이끄는 선수는 '페이커' 이상혁이 아니다. '클로저' 이주현이 현재 T1의 미드 라이너다. 매치당 평균 4.3킬, 1.2데스, 4.7어시스트를 기록하며 7.5라는 우수한 KDA로 세트 10연승을 기록하고 있다. '클로저' 이주현은 데뷔전부터 뛰어난 라인전 능력을 보여주며 약간은 메타에서 벗어난 T1을 최근 메타에 딱 맞게 변화시켰다.

 

최근 굉장히 좋은 폼을 보여주고 있는 T1의 탑 라이너 '칸나' 김창동과 함께 상체 캐리 게임을 완성하며 T1에 속도감을 부여했다. '클로저' 이주현은 대부분의 라인전에서 승리하는 편이지만, 데뷔 후 상대했던 미드 라이너들이 LCK 탑급은 아니다. 게다가 라인전에서 봤던 이득을 영향력으로 바꿔 맵 전체로 뿌리는 능력은 아직 모자라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클로저' 이주현이 현 최강 미드 라이너 '쇼메이커' 허 수와 만나 어떤 결과를 만들어 낼지 굉장히 궁금해진다. '칸나' 김창동 역시 기세가 최고점일 때 '너구리' 장하권을 만난다. 탑 라인의 칼싸움이 격렬한 지금, 솔로킬 1위와 리그에서 가장 공격적이면서 두 번째로 안정적인 역설 그 자체 '너구리' 장하권의 라인전 역시 많은 시선이 모이고 있다. 

 

T1의 원거리 딜러 '테디' 박진성은 팀 사정에 맞춰 챔피언 선택을 유연하게 만들고 있다. 연화 효소제의 이름은 세나다. 아프리카 프릭스전에서 단 한 번 사용했을 뿐이지만, 보여준 것과 보여주지 못한 것은 분명 차이가 있다. T1도 담원과 마찬가지로 상체 위주로 게임을 할 수 있으며, '테디' 박진성 역시 최전방 공격수에서 폴스나인으로 90분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고스트' 장용준을 상대로 4~50분 원거리 딜러 싸움에는 자신이 있겠지만, 담원 게이밍을 상대로 40분 게임을 한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원문링크 - https://sports.news.naver.com/news.nhn?oid=502&aid=000000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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